근무 중 미군이 내게 몇살이냐고 물었다.이상하게 바로 대답이 나오지 않았는데 가끔씩 이럴때가 있었다. '내가 몇살이더라' 공부에, 일에, 운동에, 친구들과의 모임에 바쁘게 살다보면 내 나이도 잊고 살 때가 있는 것 같다. 그건 그렇고, 벌써 한국나이로 22살이다. 물론 내 주변사람들 중엔 내가 어린 편이긴 하지만, 나에게, 그리고 내 친구들에게 '우리 벌써 22살이야' 하면 정신이 번쩍 들곤 한다. 처음 성인이 되었을때, '우리 군대갈 나이네' 하면서 서로 군대가라고 놀리던게 생각난다. 지나온 날들을 생각하면 참 빠른 것같다. 훈련소에서 인생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었다. 앞으로 군생활을 어떻게 할지, 내 개인시간은 어떻게 활용할지, 전역 후에는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 훈련병이 전역 후를 계획했다. 여튼 그러다보니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내 인생에 큼지막한 사건이나 변환점이 언제 있었는지 더듬어 보게 되었다. 중고등학교와 군대 오기전 대학교에서는 '여행'이나 '공연' 같은 문화적인 활동을 통해 앞으로 살아가면서 계속 언급하게 될 재미와 추억들을 얻었다. 나는 좋은 사람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계속 기억을 더듬어, 내가 성장했다고 느꼇던 시간이 언제 있었는지, 문득 생각해 보게되었다. 먼저 초등학교 시절, 나는 내가 고쳐야 할 점을 발견하면 항상 그것을 생각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했었다. 예를 들어 친구와 서로 놀릴때, 그냥 아무 반응 없이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주면 내 마음은 편했고 친구는 혼자 흥분해서 결국 놀리는 일을 그만두곤 했었다. 성인이 된 지금의 모습으로 그런 일들을 생각하면, 아무일도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런 것을 느끼고 발견한 것은 어린 나이의 내게는 큰 발전이였다. 또 하나를 생각해보면 초중학생때, 운동을 통해 나를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단련한 것이였다....